아이와 읽을 이야기 - 친구의 거짓말
<만종>, <이삭 줍는 사람들> 같은 서정적인 작품을 남긴 화가 밀레는
한 때 생활고에 허덕이는 가난한 생활을 했다.
어느 날, 친구인 테오도르 루소가 밀레를 찾아왔다.
루소도 밀레처럼 농촌 풍경을 화폭에 옮기던 화가였다.
루소는 밀레의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며 돈뭉치를 내밀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이 없다며 나한테 대신 골라달라고 하더군.오! 이게 좋겠네. 멋진 그림일세.”
루소는 <접목하는 농부>라는 그림을 골라서 돌아갔다.
얼마쯤 지나서 밀레가 루소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친구를 기다리며 방을 살피던 밀레는 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기가 그린<접목하는 농부>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루소는 친구인 밀레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자기가 그림을 산다고 하면 친구의 자존심이 다칠까 봐
다른 사람을 거짓으로 내세워 친구의 그림을 샀던 것이다.
루소의 따뜻한 배려에 밀레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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